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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마라톤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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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8-27 08:30
조회수: 202 / 추천수: 54


동오해수욕장에서의_우매.jpg (1.48 MB)
나의 마라톤 입문기

나의 마라톤 입문기 - 우매

(첫번째 이야기)

오래전 5월(2002년) 용왕산마라톤 클럽에 가입한 후
곧바로 6월 강릉 "경포바다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정식으로 참가하긴 아직 일러 응원차 따라나섰다.
경기당일 출발하는 우리 마라톤클럽 참가 선수들을 향해
힘껏 파이팅을 외쳐 응원의 힘을 보냈다.
마라톤 응원이라는 게 다른 여느 경기와는 달라
선수들이 출발해 버리면 계속 응원할 수 없다.
그래서 주최측에서 선수들을 출발 시킨후에 막간을 이용하여
단거리 달리기 내지 걷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나는 마침  내 실력에 걸맞은 4킬로짜리가 있기에
연습 삼아 달리기로 작정하고 모여있는 줄에 합류하였다.
여기에도 합류할 수 없었던  집사람에게는
돌아와 만날 장소와 대충 도착 시간을  일러주고
나는  달리는 줄에 합류하여 출발하였다.
그런데 한참 달리다 보니 이건 4킬로줄이 아니고 10킬로줄이 아닌가.
나 같은 초보 달림이냐 10킬로라니 이건 말이 안 되고 큰 낭패다.
달리는것도 큰일이지만 집사람과의 약속은 어찌 할것인가.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쏘아놓은 화살인데,
혼자만 달리다 말고 뒤로 달릴 순 없는 일이다.
에라 모르겠다. 못 먹어도 고다.
시원한 경포호수를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암울한 마음은 싹 가시고
기분이 새로워진다.
길가에는 벚나무에 잘 익은 벚찌가 새까맣게
주렁주렁 달려 나를 유혹한다.
옛날 그 시큼하고 달고 떫은 벚찌를 맛있게 따먹고
마치 드라큘라처럼 활보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리기도 하며
달리다 보니 정말 황홀하게도 감히 그 먼 길? 을 완주하고야 말았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어찌하여 아내와 만났는데
4킬로 뛰는 사람들이 모두 들어 왔는데도
내가 약속 장소에 돌아오지 않으니 무척 걱정했다고 한다.
그때의 강릉 일정은 회원들의 우의를 돈독히 하였고
나에게는 10킬로 첫 완주라는 큰 수확? 까지 덤으로 얻어가게 되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두번째 이야기)

2002년 9월 15일 이야기이다.
곤히 아침잠을 자고 있는데 용클 회원이신 김갑식 씨가 나를 깨웠다.
상암동에서 열리는 MBC 한강 마라톤대회에 구경 가자고 한다.
나도 가보고 싶던 터라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바삐 준비하여 따라나서게 되었다.
구경만 하고 뛰지는 말라는 집사람의 엄명이 내려졌다.
그러기로 단단히 약속하고 상암도 대회장에 도착했다.
이 대회는 하프 마라톤 대회인데 벌써 막 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갑식 씨가 내 소맷자락을 끌며 하프를 뛰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고 뭐고 할 시간이 없이 그냥 얼떨결에 합류하고 말았다.
용클에 몇달전 5월에 가입 후 지난 9월 1일 제1회 외환카드 대회 10킬로를 첫 완주 했고
앞으로 통일, 중앙마라톤대회 10킬로를 각각 신청해 놓은 왕초보가 아닌가..
용왕산마라톤클에 가입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내 마라톤의 최종 목표가 하프라고 말해왔었다.
그러니 올해에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던 내가 하프는 감히 넘보지 못할 큰 산이었는데
정말 야단이 난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그러나 또다시 무조건 못 먹어도 go다~
대회 주최 측에서 제공한 빨간색 상의로 무장한 달림이 들의 물결 물결들~
지난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들의 재현이다.
이 악마들 속에 외롭게 달리는 두 천사? (실은 두 사람의 부정 선수).
갑식 씨도 나와 같은 5월에 처음 가입한 신출내기로 아직 하프를 뛰어보지 못한 새내기이다.
우선 2:30 분짜리 도우미를 따라가기로 했다.
교통통제로 이렇게 대로를 활보한다는 게 묘한 흥분을 자아냈다.
늘 차로만 지나다니던 이 길을 이렇게 맘 놓고 달리다니 약간 으쓱한 마음도 일어난다.
또 길 중간마다 도우미들과 시민들의 화이팅 외침 소리에 힘이 절로 난다.
날씨도 오늘 대회를 돕는지 해가 나오지 않은 데다가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어 기분을 돋운다.
이 맛에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가 싶다.
다만 가끔 MBC 카메라가 비칠 때면 도둑이 제 발 저리듯 감시받는 느낌이 들었디.
그러나 이런 죄스러운 기분은 잠깐이었으며 이를 떨쳐 버리고
기분 좋게 양화대교 인공폭포 공항길을 따라
거침없이 달려 나간다.
급수대에는 모두 들려 물 한 모금이라도 더 마셨다.
연도에 응원 나온 도우미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힘을 보탰다.
절반 지점이 가양대교 위에서는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강 강바람은
고마운 생명풍으로 오래 기억이 남을 것 같다.
앞에 달리던 탈렌트 심양홍씨도 제끼고
한참을 내닫다 보니 2:15분짜리 페메가 보인다.
처음에 3시간 안에도 못 들어 올 것으로 여겼는데 이 어찌 된 일인가.
됐다. 이사람만 따라가면 2:15분 내에 달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계속 뒤따라 갔다.
수색역을 지나 우회하여 꼴인 점을 향해 계속 질주 마침내 완주에 이르게 되었다.
정말 준비되지 못한 완주였다.
훔친 사과가 더 맛이 있듯이 이렇게 뻐꾸기 달리기가 벌서 두 번째다.
거기다가 두 번 모두 첫 완주~
너무 맛 들이면 안 되는데 ~
아무튼 비공식이긴 하지만 이렇게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비록 무모하지만
도전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 당시 노트에 적어 놓았던 글이 이번 방 정리 하다가 발견되어
버리자니 조금 아까워 여기에 옮겨 놓는다.
우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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